2009년 07월 04일
보쿠라노(ぼくらの)를 보고서...

"너희들 게임하지 않을래?"
자신을 코코페리라 소개한 남자는 수련회로 온 15명의 청소년들에게 거대로봇을 조종하여 15대의 적을 물리치는 게임을 권한다.
15명은 반 장난 삼아 게임에 등록하지만, 실은 지구의 운명을 거는 거대한 싸움에 뛰어들고 거기에 자신의 목숨을 에너지 삼아 로봇을 조종한다는 내용에 계약한 것이었다.
로봇을 조종하고 승리할 때마다 한 명씩 죽어나가는 아이들.
하지만 싸움에서 패배하면 지구가 소멸되고 만다.
소년과 소녀들은 처절한 갈등 속에서 자신의 책임과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데….
나온 지 2년이나 된 작품이지만 어찌어찌 하다 보니 최근에야 완결을 본 애니메이션.
상당한 뒷 북이지만 그래도 거침없이 주저리를 해볼까 한다.
>>드래곤 드림

[기토 모히로]작가의 작품은 [보쿠라노]보다 국내에 코믹으로 정발 된 [드래곤 드림]이 먼저였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발랄한 전기(傳奇) 미소녀 코믹물 정도로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다간 분명 순수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보쿠라노]도 마찬가지.
거대 열혈 로봇물이라고 생각하고 봤다간, 지울 수 없는 공허함을 맛 볼 것이다.
>>잔혹함

위의 이미지를 보면 발랄한 전기(傳奇) 미소녀 코믹물 정도로 보인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다간 분명 순수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보쿠라노]도 마찬가지.
거대 열혈 로봇물이라고 생각하고 봤다간, 지울 수 없는 공허함을 맛 볼 것이다.
>>잔혹함

젠장... 내 진주같이 귀중한 눈물을 이런 땀내 나는 사내놈을 위해 소모하다니....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성은 '잔혹함'이다.
살이 찢기고 피가 튀고 내장이 드러나는 잔혹함이 아니라 운명에 저항조차 제대로 못하고 순응해야 하는 잔혹함이다.
다음 조종자의 문양이 나타난 소년 소녀들은 결코 자신의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야속하고 야박한 운명은 개인의 사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예외도 타협도 없다.
>>개인의 갈등과 세계의 운명

패배한 별의 운명은 참혹하다.
어른도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눈 앞에 닥친 죽음은 그 자체로 엄청난 갈등거리다.
아니, 정확히는 죽음 자체가 갈등이 아니라 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크나큰 갈등거리다.
이것을 단순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갈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들의 갈등은 지구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로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그들이 싸울 마음이 안 생긴다면 다음 전투 때 지어스(로봇의 이름)는 박살나고 지구는 그대로 끝장나는 것이다.
>>죽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처음에는 다카시처럼 아무 생각이 없이 지어스를 조종하지만...
아버지를 위해 조종했던 마사루,
자신의 동생들을 위해 조종했던 다이치,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조종했던 마코 등 그들의 갈등은 점차 확대되고 무거워진다.
허나 그들의 갈등은 사적인 사정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은 아이들은 점차 알게 된다.
그들의 승리로 인해 패배한 쪽의 지구가 파괴당한다는 것을,
그들의 승리가 누군가에게 이용당한다는 것을,
심지어 그들의 승리가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것까지.
그래도 결국 그들은 지어스를 조종한다.
어째서 일까?
아마도 아래의 대사에 그 해답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15명이 시작한 싸움은 우리들이 끝내야만 합니다."
결국 우리들의(ぼくらの) 싸움인 것이다.
어른들이 뭐라하든, 세계가 어떻든, 이것은 이미 우리들의 싸움인 것이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
본인은 저 대사를 접했을 때,
개개인의 갈등은 세계의 운명에 비유될 정도로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덧없기도 하지만....
>>Happy? Bad?
결국 우리들의(ぼくらの) 싸움인 것이다.
어른들이 뭐라하든, 세계가 어떻든, 이것은 이미 우리들의 싸움인 것이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
본인은 저 대사를 접했을 때,
개개인의 갈등은 세계의 운명에 비유될 정도로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덧없기도 하지만....
>>Happy? Bad?
굳이 해피엔딩이냐 배드엔딩이냐로 따지자면 배드엔딩이다.
살았으면 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죽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잔혹한 전투를 일으킨 무리들은 그 정체조차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지구만 구제되었을 뿐 어딘가의 지구는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어딘지 씁쓸하지 않은가?
허나 Success냐 Fail이냐로 따진다면 Success라 생각한다.
제작자는 시청자에게 악을 쳐부셔 속 시원함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무언가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나름 성공이 아닌가 싶다.

속 시원한 로봇애니를 기대한다면 이쪽으로~
>>PS...
애니 감독은 자신의 블로그에 원작자의 작품이 싫다고 했다.
그래서 나름 시나리오 수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흠... 또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정보다.
# by | 2009/07/04 20:17 | Stuck의 주저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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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는 이거 뭐... 카나 시나리오나 미치 신마리오, 치즈루 시나리오는 진짜 작가가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는 수준...
애니는 진짜 18금을 12세 관람가로 만든 수준이죠.
코믹을 보고 애니를 보면 '아, 순화되고 있어...'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애니는 그나마 양반